463화. 투수(斗兽) (1)
좌우는 자신이 이렇게 대단한 조건을 걸었으니 고약운이 거절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자신만만하게 고약운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 때, 문득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좌호법께서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인가요? 만약 그런 거라면 그만 돌아가시는 게 좋을 듯해요. 그 어떤 조건을 내걸어도 제 대답은 변하지 않을 테니까요. 설령 월령초를 얻는다고 해도 절대로 그 누구에게도 넘기지 않을 거예요.”
좌우의 낯빛은 보기 흉할 정도로 어두워졌고, 눈에서는 알 수 없는 어두운 빛이 번뜩였다.
“고약운, 좋은 말로 해서는 안 되겠구나. 이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 넌 절대 우리 명부에 접근할 수 없을 거다.”
그러나 고약운은 더 이상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방문을 닫으려는 순간, 좌우는 화를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