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화. 3년 (3)

518화. 3년 (3)

“결국 스승은 화를 내면서 나더러 너를 이곳으로 데려오라고 강요까지 했어. 내가 스승의 명령을 거역하자, 그 사람은 나를 돌기둥에 못 박았던 거고.

그런데 결국엔 운이 네가 이곳으로 찾아왔고…….”

좌상진의 얼굴은 온통 미안한 기색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고약운, 미안하다. 만약 내가 그때 아무것도 모르는 척 했다면 그 사람도 그렇게 분노하지 않았을 것이고, 나를 돌기둥에 못으로 박아 놓지도 않았을 거야. 그랬다면 너도 날 구하려고 이곳에 오지 않았을 거고.”

고약운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일은 당신과 관련이 없다고 했잖아요. 당신이 아니어도 그 사람은 다른 방법으로 나를 유혹해서 이곳에 오게 했을 거예요. 아마 내 곁에 있는 가족들을 잡아서라도 나를 데려왔겠죠.

좌상진, 우린 이 진법을 깨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구전을 돌파하는 방법밖에는 없어요. 그러니 앞으로 며칠 동안 나는 수련에 몰두할 테니 방해하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