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화. 3년 (5)
우두머리로 보이는 소년은 냉소를 지으며 앞에 있는 작아를 바라봤다.
“작아, 너 설마 이 산에서 자라는 모든 약초가 이미 우리 것이 됐다는 걸 모르냐? 이 약초들을 갖고 싶으면 돈으로 바꾸든가. 돈이 없으면 당장 꺼지고!”
그러자 화가 난 작아가 말했다.
“당신들은 나쁜 사람들이에요! 그건 우리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는데 쓸 약초들이란 말이에요. 얼른 돌려줘요!”
분노가 치민 작아는 소년의 다리를 덥석 물고는 쉽게 놔주려고 하지 않았다.
“이 계집이……. 감히 나를 물어?”
소년은 버럭 화를 내면서 발로 작아를 호되게 걷어찼다. 그 바람에 작아는 다리를 놓으며 그대로 땅에 넘어졌다. 아픈 엉덩이를 만지던 아이는 닭똫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만일 오늘 약재를 가지고 가지 못하면 작아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날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