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화. 교역회 (3)
“어린 것이 눈치 한 번 빠르구나. 이 늙은이를 알아보다니.”
노인은 영월을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살며시 불어오는 바람에 노인이 입은 노란 옷이 잠시 펄럭였다. 그러나 그 환한 색과 대비되게 노인의 얼굴은 여전히 냉랭했다.
“이 늙은이를 알아보았으니 기회를 주마. 성령과를 원한다면, 내가 충분히 갖고 싶어할 만한 것을 꺼내거라.”
영월은 그 말에 미간을 찡그렸다. 교역회에 성령석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긴 하나, 구 장로가 성령과를 가지고 올 줄은 몰랐다.
구유부는 3대 제재지중 하나며 선지와 관계가 좋지 않았다. 반면 영월 자신은 의문의 제자이며, 선지와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불현듯 이번에 성령과를 얻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구 장로, 원하시는 물건을 말씀해 주세요. 성령과와 동일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 제가 무엇이든 가져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