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화. 주성에 온 홍련 영주 (1)

348화. 주성에 온 홍련 영주 (1)

그 순간, 대장로의 안색이 대나무 잎사귀처럼 시퍼렇게 질렸다. 그는 노여운 마음에 욕설을 퍼붓고 싶었으나, 엉덩이에 얼굴이 짓눌려 소리를 낼 수 없었다.

대장로의 얼굴에 엉덩이를 들이민 우람한 몸집의 사내는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비켜라!”

대장로는 우람한 몸에 짓눌려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하다가, 겨우 비키라는 말을 내뱉었다. 그의 목소리는 분노에 가득 차 있었다. 당장이라도 목소리가 깃든 분노가 용솟음쳐 나올 것만 같았다.

대장로가 비키라고 하자, 푹 하는 소리와 함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악취가 그의 얼굴을 덮쳤다. 그러자 대장로는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몸집이 우람한 사내가 대장로의 얼굴에 대고 방귀를 뀐 것이다.

자신이 약부에서 이런 식으로 모욕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대장로는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올라 눈꺼풀까지 파르르 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