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화. 금제 (2)

243화. 금제 (2)

“운아, 내가 너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느냐? 내겐 아주 강한 적이 있다. 그 적이 바로 혈광이 말한 그 세력이지. 하지만 이 세력의 이름을 네게 말해줄 수는 없다. 내 사사로운 원한에 네가 말려들지는 않았으면 좋겠구나. 나중에 그 세력을 제거한 후 네게 모든 걸 말해주마.”

고약운은 홍련 영주를 보면서 씩 웃었다. 의부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세력의 이름을 알려주지 않으려 한다는 걸 그녀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홍련 영주의 적수라면 그 세력 역시 강할 게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지금 그녀의 실력으로 그 세력과 맞서기란 어려웠다.

“의부의 적이라면 저의 적이기도 합니다. 아직 능력이 부족하긴 하나, 언젠가 저도 의부의 복수를 도울 수 있게 될 거예요.”

고약운은 고개를 들어 홍련 영주의 영준한 모습을 응시했다. 그의 차가운 눈매에서 확고한 기색이 엿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