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5화. 연적 (3)

395화. 연적 (3)

“아가씨!”

장로는 진즉에 천북야와 고약운의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걸 알아차렸기에, 조금 전 모용청에게 전송반까지 건네며 떠나라고 종용했다.

그런데 아가씨가 이렇게까지 말을 안 듣고 경솔하게 굴 줄이야.

장로는 허겁지겁 달려가 모용청을 구하려고 했으나 때는 이미 늦고 말았다.

콰아앙!

천북야에게서 퍼져나온 강한 힘이 예리한 검처럼 모용청의 몸을 공격했다.

그 충격으로 그녀는 화살처럼 빠르게 휙 날아가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커억! 컥!”

공격에 피를 토한 모용청이 창백한 안색으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순간 가슴에서 선득한 기운이 느껴지자, 그녀는 서둘러 가슴께를 더듬었다. 놀랍게도 할아버지가 주신 호갑(护甲)이 부서져 있었다.

‘이 호갑만 입으면 그 어떤 공격이라도 다 막아낼 수 있다고 하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