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화. 추방지 (2)

165화. 추방지 (2)

밤이 되어 고요한 달빛이 주변을 밝히고 있었다.

차가운 달빛이 숲 사이를 지나 땅바닥에 앉아있는 여인의 몸에 떨어졌다.

잠시 후, 고약운이 두 눈을 떴다. 어둠 속에서 그녀의 눈은 서늘하게 빛나고 있었다.

‘사흘이 지났어. 상처는 어느 정도 괜찮아진 것 같은데, 아쉽게도 이 숲에 샘 같은 건 없나 보네. 몸에 묻은 피를 깨끗이 씻어내고 싶은데…….’

여기까지 생각한 고약운이 천천히 고개를 숙이고 주먹을 꽉 쥐었다. 눈앞에 천북야의 얼굴이 어른거렸다.

‘북야, 조금만 더 기다려줘. 내가 꼭 구해줄게.’

쿵쿵쿵!

그때 앞에서 벌떼처럼 이쪽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와 고요를 깨뜨렸다.

잠들어 있던 야낙은 깜짝 놀라 깨어난 후, 빠른 속도로 고약운의 뒤로 가 숨었다. 그러고는 주위를 살피며 중얼거렸다.

“무슨 일이지? 설마 지진이라도 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