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화. 생소만 제외하고 한 가족이 모이다 (3)

386화. 생소만 제외하고 한 가족이 모이다 (3)

“당장 꺼져!”

고천은 냉혹한 목소리로 말하며 월령을 홱 밀쳐냈다.

그러나 그녀는 계속 꿋꿋하게 고천을 설득하려 들었다.

“이렇게 역정을 내면 몸만 상해요! 나랑 함께하면, 분명 당신이 마음에 품고 있는 그 여인보다 내가 낫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그렇게 되면 당신의 딸도 우리 미종에 들어올 기회가 생길 것이고, 내 직계 제자가 될 수도 있어요. 그저 일개 여인일 뿐인데, 그 여인 때문에 이렇게 좋은 기회를 포기할 필요까지 있나요?”

그러자 냉소 짓고 있던 고약운의 얼굴에 섬뜩한 살기가 서렸다.

월령의 허튼 수작에 고약운은 제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감히 내가 없는 틈을 타서 내 사내를 유혹하려 들다니! 날 죽은 사람 취급하는 것이냐?”

바로 이때 차가운 목소리가 하늘을 가르며 모든 사람의 귀에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