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8화. 풍곡 (4)
“풍 장로!”
발끈한 백로가 쌀쌀맞은 투로 말했다.
“풍 장로, 지금 자네가 뭘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는 건가? 그 여인이 대체 무슨 솔깃한 제안을 했길래 자네가 이리도 그 여인을 돕는 거지? 계속 우리를 이렇게 막으면, 공자가 위험에 처하게 될 걸세. 그래도 계속 우리를 막을 작정인가?”
풍 장로는 콧방귀를 뀌고는 더 이상 백로를 상대하지 않고 풍소소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가씨, 아가씨는 그 누구보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아실 겁니다! 설령 온 세상 사람들을 등지게 되더라도 저는 절대로 풍곡을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이번 한 번만 저를 믿어 주세요! 저는 절대로 공자를 해치려고 이러는 게 아닙니다.”
풍소소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한참 뒤에야 풍 장로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풍 장로, 얼른 길을 비켜요. 나는 그저 옥청이 무사한 걸 보기만 하면 바로 나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