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화. 천성이 흔들리다 (1)

100화. 천성이 흔들리다 (1)

방안에 누워있던 하자희가 천천히 두 눈을 떴다. 그러자 하진천과 어떤 여인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하진천에게 저지당했다.

“자희야, 내가 귀의를 불렀다. 너는 이제 살 수 있어.”

하진천은 하자희가 나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그가 근래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는지 하늘도 알 터였다. 그는 아들을 대신해 모든 고통을 겪고 싶었지만, 그저 눈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으니 고통스럽기만 했다.

“아버지.”

하자희는 입술을 가볍게 움직이며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결국 목구멍 너머로 꾹 삼켰다. 그는 옆에 선 귀의를 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귀의, 안심하고 치료해 주시오. 어떤 결과든 받아들이겠소.”

하자희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제일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