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2화. 유적, 전승 (4)
매 장로가 입가를 닦으며 운 장로를 바라봤다.
“안 되겠어! 운 장로, 우리 힘으로는 이 사내를 상대할 수 없을 것 같아. 우리 종주가 오셔야 이길 수 있을 거야.”
운 장로는 그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어두운 눈빛으로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잠시 뒤에야 낮은 소리로 말했다.
“매 장로, 이 유적의 전승을 포기해야겠어.”
“뭐, 뭐라고?”
미종 사람들이 여기에 온 건 전승 때문이었다. 그런데 많은 대가를 치렀음에도 전승을 얻지 못하고 떠나야 한다니? 매 장로는 그동안의 노력이 억울해서라도 운 장로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아니! 나는 포기하고 싶지 않아. 어떻게 해서라도 전승을 얻어야 해!”
“매 장로!”
운 장로는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미친 듯이 소리 지르는 매 장로를 한쪽으로 끌어당기면서 미간을 찡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