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화. 제일성의 사자 (1)
처음에 강노는 강가의 젊은 사내 중 한 사람을 골라 고약운과 혼인시키고 싶었으나, 지금 보니 가문 내엔 고약운에게 어울릴 만한 사람이 없었다. 설령 가장 걸출한 강묵죽이라도 고약운의 짝으로는 많이 부족했다.
강노는 먼 곳을 바라보며 아쉬움에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강묵죽의 마음이 그녀에게로 향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고약운의 재능과 지위를 생각해 보니 강묵죽에게는 전혀 희망이 없어 보였다.
고노는 웃으면서 바둑알을 내려놨다.
“무성을 돌파했으니, 고 소저는 이제 제일성의 주목을 받게 될 걸세. 그리고 곧 제일성의 사자가 이 주성에 올 테지.”
대륙에서는 무성을 돌파하는 건 아주 대단한 일이었다. 그래서 목 가주처럼 그 사실을 감추지 않는 한, 이 사실은 금세 제일성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게 될 터였다. 소식을 들은 제일성 사람들은 반드시 무성을 돌파한 강자를 제일성으로 초대하게끔 되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