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6화. 첩자 (1)

496화. 첩자 (1)

고약운은 천북야의 심기가 조금 불편해졌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 채, 웃는 듯 아닌 듯한 얼굴로 남교를 바라봤다.

“그다음엔?”

“그다음엔…… 고 소저가 용족의 이 문제를 해결해 주시길 바라야죠. 용족의 모든 대권은 소저 손에 있게 되니, 용족이 강대해질수록 소저의 힘도 더 강해질 거잖습니까.”

남교는 용족으로부터 인정받는 순간부터 이미 모든 권한을 고약운에게 넘기기로 정해놓았다.

용족의 후손이라고는 하나 그는 어차피 고약운의 휘하에서 일하는 수하였다. 자신의 손에 어떤 세력이 들어오든 간에, 그는 아무 후회나 미련 없이 전부 고약운에게 넘겨줄 수 있었다.

이때 고약운이 천북야의 손등을 두드리자, 천북야가 그녀를 놓아주며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용족이 완전히 내 손에 들어온다면 그때 가서는 번식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어. 하지만 용족이 내 손에 넘어오기 전까진 난 절대 이 일에 관여하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