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7화. 은문을 떠나다 (1)
“당신, 누구요?”
은문의 두 제자는 검은 옷을 입은 고생소를 보고는 다급히 그 앞을 막아서며 무기를 뽑았다.
“고약운을 찾으러 왔소.”
가면에 가려진 고생소의 얼굴은 차갑기만 했다.
‘고약운’이라는 이름에 두 제자는 잠시 흠칫했다. 전에는 고약운이 누군지 몰랐지만 지금은 모르려야 모를 수 없었다.
한때 자신들이 첩자로 여겨 문전박대를 했던 여인이 은문 안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존 강자인 운언 사형을 패배시킨 다음에 성수의 인정까지 받게 됐으니 말이다.
두 제자는 과거 오해로 고약운을 문전박대 했던 일을 떠올리면 아직도 후회가 밀려왔다.
“고 소저를 찾으러 왔다고요? 당신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갈 순 없지만, 당신 대신 말을 전해줄 수는 있습니다. 당신을 누구라 말하면 되는지요?”
눈앞의 사내는 검은 옷을 입은 채 가면을 쓰고 있어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