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화. 의성, 무성
몇 발자국 걸어 나가던 좌상진은 문득 얼굴을 굳혔다.
“소주.”
앞에서 좌상진을 기다리던 한 시녀가 다가와 공수했다.
“아직도 고생소의 소식은 없는 것이냐?”
낮은 목소리로 물은 좌상진이 걱정어린 눈빛을 드러낸 채 입을 감쳐물었다.
“현음전 사람들이 소식을 전해 오긴 했는데, 아직 고 공자를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소주, 이 일을 정말로 고 소저에게 알리지 않으실 겁니까?”
“그래. 절대로 운이가 이 사실을 알아서는 안 된다.”
좌상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한 후, 걱정스러운 마음을 애써 다독이며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생소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운이는 아마 미쳐버릴 거다. 게다가 지금 생소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무턱대고 알려줬다간,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흘러가고 말겠지. 그러니 현음전에서 생소가 있는 곳을 알아낸 다음에 알려줘도 무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