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화. 모용유아(慕容柔儿)
야낙은 방 안에서 두 손으로 턱을 괸 채 엎드려 있었다. 그의 두 눈은 별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삐걱-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방 안으로 갑자기 어느 여인이 들어섰다.
푸른 옷을 입고 있는 그 여인의 검푸른 머리칼은 꼭 폭포수처럼 어깨를 타고 내려왔다. 여인에게선 속세에 물들지 않은 사람처럼 고아하고 청아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어찌나 아름다운지 보는 이의 마음을 울릴 정도였다.
야낙은 멍한 얼굴로 고약운의 눈을 바라보았다. 여인의 눈빛은 달빛처럼 서늘했다.
깨끗이 씻고 나온 이 여인이 이렇게 예뻐질 줄은 몰랐다. 지금까지 자신이 봤던 그 어떤 여인보다도 아름다웠다.
“못난…….”
야낙은 그새 입에 붙은 호칭을 꺼내려다가 바로 입을 다물었다. 그의 하얗고 둥근 뺨이 붉게 물들더니, 말투도 약간 부자연스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