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5화. 설황지(雪荒地) (2)
“운아, 나 봐.”
천북야가 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난 네 주변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게 할 것이고, 널 도와준 사람들도 쉽게 죽지 않게끔 곁에서 지켜줄 거야. 약속할게.”
천북야는 고약운의 어깨를 힘껏 끌어당기며 온화한 눈빛으로 고약운을 바라봤다.
그러자 가볍게 웃어 보인 그녀가 천북야의 따뜻한 품에 기대어 중얼거렸다.
“북야, 아까 그 아이는 전생에서 나 때문에 목숨을 잃었어. 이번 생에서 나는 그 아이가 부디 잘 지낼 수 있게 돕고 싶어.
그 아이가 의술을 배우고 싶어 하면 내가 직접 의술을 가르쳐줄 것이고, 수련하고 싶다고 하면 최상의 조건에서 할 수 있게끔 도울 거야. 아무도 이 아이를 괴롭힐 수 없게 하겠어.”
“좋아.”
천북야는 고개를 숙여 고약운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운이 네가 무엇을 하든 나는 늘 널 지지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