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화. 작은 짐승을 줍다 (1)
곧이어 사람들 사이에 있던 누군가가 음험하고 악랄한 눈빛으로 고약운을 바라봤다. 그녀는 바로 그 시선을 느끼고,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화려한 옷을 입은 홍비비가 얼굴에 두꺼운 화장을 하고 눈꼬리를 가볍게 휘며 웃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홍비비를 본 고약운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홍가에 의술이 뛰어난 사람이 있나보군. 옥이에게 그렇게 얻어맞고 이렇게나 빨리 회복되다니.’
사람들 속에서 홍비비는 독살스러운 눈빛으로 고약운을 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가에 짙은 살기가 어렸다.
그녀는 어제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열여덟 살 먹은 소녀가 하자희의 병을 고쳤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고약운의 모습이 저절로 떠올랐다.
평민 주제에 어떻게 수준 높은 의술을 연마할 수 있었던 것일까? 홍비비는 고약운이 하자희를 고쳤다는 걸 믿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