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화. 맞붙다 (1)

251화. 맞붙다 (1)

고약운은 눈 속의 살기를 거두고 아무 일 없다는 듯 고개를 들어, 하명의 얼굴을 보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

“막 공자와 약조한 것이 있습니다. 하가로 찾으러 오라고 하기에 이리로 온 것인데, 어디 있는지 모르겠군요.”

“그러시오?”

하명의 눈에서 의심 섞인 빛이 번쩍였다.

“그 아이라면 방금 막 돌아온 것 같은데, 사람을 보내서 불러오겠소. ……소저, 혹시 스승이 누구인지 물어도 되겠소?”

동악 대륙에서 강대한 가문 중 성이 고 씨인 집안은 없으니, 그녀의 세력은 분명 강하지 않을 터였다. 그렇기에 하명은 그녀의 스승을 알아보려 했다.

그 물음에 고약운이 냉소하며 말했다.

“왜 물으시지요? 하가 사람들에겐 남의 집안 내력을 조사하는 습관이라도 있는 건가요?”

하명은 어색한 듯 잠시 웃음을 흘렸다. 그러나 웃고 있는 얼굴과 달리 그의 눈가에서는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