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화. 익숙한 그림자
“아바마마, 제가 지금 여신님을 모셔오겠습니다. 그런데 제발 여신님 앞에서 그런 바보 같은 표정은 짓지 마세요!”
방연이 눈을 희번덕거리며 말했다.
이 말을 마친 후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급히 어서방에서 도망쳤다.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격노하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이 녀석, 감히 이 나라의 황제인 짐더러 바보 같다니? 방연, 거기 서라!”
방자황은 바보라는 두 글자에 버럭 화를 냈다. 이 말을 듣고 방연은 더 빨리 내달렸다.
방연은 바보가 아니었다. 지금 뛰지 않으면 틀림없이 아버지께서 엉덩이를 걷어차 버릴 것이다.
“연이 네 이놈! 짐은 이 나라의 황제다! 너는 짐의 체면도 봐주지 않는단 말이냐!”
방자황은 제자리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감히 아들 녀석에게 바보같단 소리를 듣다니.
‘내가 어딜 봐서 바보 같단 말이냐! 내가 아무리 바보 같아도 연이 저 녀석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