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화. 하가의 둘째 소저
객잔에 있던 손님들은 소녀를 힐끔 보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 아이가 말한 인형은 사실 진짜 인형이 아니었다. 바로 가까이에 앉아 있는 한 소년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소녀는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 장난감을 보듯이 말하고 있었다.
손님들은 시선을 거두며 자기들끼리 쑥덕거렸다.
“하가의 둘째 소저로군.”
“둘째 소저는 대소저와는 너무도 다르다고 들었네. 대소저는 착하고 우아하지만, 둘째 소저는 교만하고 제멋대로라더군. 하지만 아직 어리니 제멋대로 행동하는 게 당연한 일 아니겠나?”
“저 자주색 옷을 입은 사내아이 좀 보게. 어느 집 자제인지는 몰라도 곱상하게 생겼구먼. 신분이 어떻든 간에 금제를 뒷배로 둔 하가보다는 못하겠지만 말이야.”
객잔 손님들은 이 광경을 보며 고개를 젓거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고약운과 자사를 위해 나서려 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