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화. 강가의 노인



281화. 강가의 노인

영화가 거의 끝나갈 무렵엔, 관객의 분노도 최고조에 달했다.

“와 이런 쓰레기 같은 영화가 있다니. 내 돈! 난 소이수가 찍은 영화 <별 헤는 밤에>가 가장 별로인 줄 알았는데, 이게 더 할 줄 상상도 못 했다!”

“솔직히 대본에 문제가 있다고 봐. 극에 개연성도 없고 논리도 없어. 아니, 남주가 나쁜 놈인 건 알겠는데, 설마 이거 비극으로 끝나는 건 아니겠지?”

영화 속 여자 주인공은 낙담한 채 결국 떠났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은 술에 만취한 채 비틀거리며 어느 묘비 앞에 도착했다.

이런 진부한 내용을 많이 본 관객들은 지금 이 장면에서 비가 내릴 거라는 걸 예측할 수 있었다.

역시나 영화 속에서 하늘이 뿌옇게 변하더니 비가 내렸고, 남자 주인공은 묘비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장면이 전환되어 회상신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