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화. 귀여운 토끼 귀

30화. 귀여운 토끼 귀

목원은 정말 무고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서브 남주 받아들인 게 뭐가 어때서? 내가 서브 남주는 안 받는다고 누가 규정한 건데? 내가 손환정 역 받아들인 게 뭐가 어때서? 나 그냥 연기 스타일 좀 바꿔보려고 한 건데? 난 도전도 못 해? 계속 똑같은 배역만 맡으면 그게 재미있냐? 그나저나, 나 오늘 연기 엄청 잘하지 않았어? 네가 희롱하고, 내가 희롱당하고. 얼마나 재미있어!”

“퍽이나 재미있다!”

영서는 곧 울 것만 같다.

“알았어. 나 이제 너랑 잡담할 시간 없어. 나 집으로 돌아가야 해. 오늘 민우 데리고 훠궈 먹으러 가기로 약속했거든.”

영서는 서둘러 핸드폰의 시간을 확인했다.

목원은 언짢은 말투로 물었다.

“우리 삼촌도 같이 가?”

“당연히 같이 가지. 나 혼자 민우 데리고 나가기 아직 무서워. 만약에 무슨 일 생기면 누구 책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