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화. 민우랑 안 떨어질 거야
순간 영서의 머릿속에 조직에서 만난 사람들이 스쳐지나갔다. 그녀도 그들과 헤어지기 아쉬웠다.
하지만 그들과 영서가 가려는 길은 서로 달랐다. 영서는 자신만의 길을 걷고 싶었다.
“죄송합니다. 대선배도 제 지금 상황 잘 아실 거라 생각해요. 저 다시는 과거의 그런 살벌한 생활로 돌아갈 수 없어요. 저는 제 길을 갈래요.”
영서는 특히 마지막 말에 힘을 실었다.
여준과 유랑은 말없이 영서를 바라보기만 했다.
이윽고 여준이 미간을 손으로 문지르며 유랑을 쳐다보았다.
“너는?”
유랑은 여전히 거들먹거리는 표정이었지만, 눈빛은 매우 단호했다.
“절대 그럴 일 없어요.”
그 말을 들은 여준이 천천히 안경을 썼다.
“그래.”
그러고는 눈을 살짝 들어 다시 유랑을 쳐다보았다.
“다음번에 오는 사람은 내가 아닐 수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