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화. 사라지다



318화. 사라지다

‘사진을 잘 찍었다고? 고맙다고?’

순간 민희는 자신의 귀가 어떻게 된 줄 알았다.

‘아니면 시혁이 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 자기 여자 친구가 다른 남자랑 바람피우는 사진을 봤는데도 이런 반응을 보인다고?’

민희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다시 관심을 가지며 물었다.

“시혁아, 너 한영서 씨한테 무슨 약점 잡힌 거라도 있어?”

그렇지 않으면 시혁이가 저런 사진을 보고도 한영서와 계속 사귈 이유가 없었다.

“아니.”

시혁은 매우 확고하게 대답했으며,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았다.

“그럼 왜 그래?”

민희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시혁이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진 속 남자, 나야.”

시혁이 무덤덤한 말투로 말했다.

“너, 너 지금 뭐라고 그랬어?”

민희는 순간 멍해졌다. 그녀는 그렇게 몇 초간을 멍하니 있다가 간신히 정신을 차린 뒤,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