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화. 그렇게 오랫동안 좋아했는데

440화. 그렇게 오랫동안 좋아했는데

영서에게 이불을 잘 덮어준 후, 시혁은 몸을 숙여 영서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요 며칠 동안 영서는 밤새 잠을 설쳤다. 시혁에게 모든 걸 다 털어놓은 뒤 모든 스트레스가 풀리자, 영서는 잠이 쏟아졌고 집에 오는 길에 잠들어 버렸다.

이때 영서가 희미하게 눈을 뜨며 시혁을 쳐다보았다.

“음…… 시혁 씨, 집에 도착했어요?”

“네.”

시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집에 도착했어요.”

영서는 손을 뻗고는 시혁의 목을 끌어안았다.

“졸려요…… 자고 싶어요…….”

“자요.”

영서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 옆에 안 있어 줄 거예요?”

시혁은 하마터면 같이 있겠다고 말하려다, 이내 진정하고 미안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요. 대신 민우가 옆에 있어 줘도 되죠?”

영서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