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화. 큰 행운
영서는 잠시 유환을 가지고 놀다가 이내 상대하기 싫어져서 바로 몸을 돌려 떠날 채비를 했다.
“한영서! 영서야 잠시만 멈춰라! 너 어디로 이사 갈 생각이냐?”
유환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는지 영서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저, 집 샀어요.”
영서는 별 생각 없이 입에서 흘러나오는 대로 대답했다.
유환은 영서의 말을 듣고 실소를 터뜨렸다.
“그렇게 적은 돈으로 무슨 집을 살 수 있다고! 원룸? 아니면 투룸? 우리 집보다 더 좋은 곳이 있기나 하겠어? 구태여 밖에서 고생할 필요가 있겠니? 네 일도 진작 그만두게 만들었어야 했는데…….”
영서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이삿짐센터 화물차 기사가 더 이상 유환의 말을 못 들어주겠는지 고개를 내밀고 말했다.
“저기 선생님, 따님이 산 집 부청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