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1화. 영서 누나같은 사람



371화. 영서 누나같은 사람

요헌은 한참이 지나서야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는 입을 열어 영광에게 물었다.

“지금, 방금 뭐라고 한 거냐? 부대에 들어가고 사관학교에 진학하고 싶다고? 그리고 지금 과외를 시켜주거나 학원에 보내 달라고?”

‘영광이 이 자식, 어디서 머리라도 다쳤나?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네, 맞아요.”

영광이 매우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거짓말이나 장난을 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냐? 즉흥적으로 그런 생각이 떠올랐어? 아니면 친구랑 내기라도 해?”

요헌의 표정이 더 엄해졌다. 그는 의심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영광은 이를 꽉 물며 결연한 눈빛을 내보였다.

“아빠, 저 이번에는 진지해요. 항상 큰 포부도 없이 바보처럼 살아왔는데, 이젠 주변 사람들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요. 또 위험한 일 닥쳤을 때 제가 가족을 지키고 싶어졌어요. 가족들을 이상한 일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고, 힘들 때 가족들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것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