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8화. 서로 가족은 되지 못해도
“그래도 이렇게 쉽게 결정 내리면 안 되는 일이 있잖아요. 그 여자가 민우를 구해줬다는 걸 어떻게 확신해요? 그 여자가 혼자서 뭘 할 수 있다고?”
민희 엄마가 영서를 의심하자, 계속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던 영순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
“이번 일은 내가 다 철저히 조사했어요. 그러니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말을 하던 영순은 영서를 의심하는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전에 계속 영서를 의심했던 사람은 바로 영순 자신이었다.
민희 엄마는 영순의 말에 반박하지 못하고, 그저 눈살을 찌푸린 채 입을 열었다.
“시혁이 엄마, 그래도 이 일은 잘 생각해 보세요! 어쨌든 자식의 행복이랑 연관된 거잖아요! 시혁이는 아직 젊으니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지만, 시혁이 엄마마저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