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화. 꼬시기 너무 쉽잖아

221화. 꼬시기 너무 쉽잖아

새벽이 가까워졌을 때 시혁은 방 밖에 다른 사람이 있는 걸 예리하게 알아차렸다.

그에 시혁은 영서에게 이불을 꼭 덮어준 뒤, 문을 열고 나갔다.

역시나 문밖 복도에 한 남자가 서 있었고, 그의 발밑에는 담배꽁초가 쌓여 있었다. 보아하니 꽤 오랫동안 이곳에 서 있었던 것 같았다.

시혁이 나오는 걸 본 유랑이 고개를 들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사장님…….”

항상 의기양양했던 유랑은 지금 매우 창백했고, 수염도 덥수룩했다. 그리고 눈 밑에는 다크써클이 짙게 깔려있어 초췌해 보였다.

유랑의 이런 상태가 별로 의외가 아니라는 듯 시혁은 매우 차가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봤어요?”

유랑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는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물었다.

“저한테 보내준 물건…… 진짜입니까?”

“내 군부에 있는 친구가 확인한 거예요. S시 박씨 집안이라고 들어본 적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