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화. 내가 껐는데, 의견 있어요?



203화. 내가 껐는데, 의견 있어요?

“당신, 취했어요.”

시혁의 풀린 눈은 금세 초점을 되찾았고, 얼굴도 다시금 냉정함을 되찾았다.

“사장님, 아직 제 질문에 대답 안 하셨는데요!”

영서는 쉽게 포기할 리가 없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는 약간의 분노가 일어 더욱 생동감 있어 보였다.

영서는 오늘 검은색 카라 드레스를 입고 있어, 그녀의 우윳빛 같은 피부가 더욱 돋보였다. 게다가 옷깃 사이로 엿보이는 쇄골은 더없이 매력적이었다.

그에 시혁의 목적이 살짝 움직였다. 그는 시선을 피해 책상 위의 서류를 보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술 다 깨고 나면 이 일에 대해 말합시다. 휴게실 가서 좀 자요.”

이때 영서는 마음속으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이런 행동하기 너무 어려웠는데, 진짜 돌부처보다 더 대단하잖아! 유시혁, 너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이번 생에 여자를 멀리하려고 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