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화. 베리타스가 유명세를 얻다
잠시 후 시혁은 영서와 함께 나와 영미를 아래층까지 바래다주었고, 영서는 영미를 차 앞까지 배웅했다.
“가는 길 조심하고.”
그러자 영미가 웃으며 말했다.
“응, 나 차 운전할 때는 거북이보다 느린 거 알잖아. 빠르면 운전 못 하겠어!”
밤은 고요했고 달빛은 밝았다.
영미는 주먹을 쥐었다 풀었다 하는 행동을 한참 반복하다가, 고개를 들고 영서를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언니, 정말 돌아올 수 없는 거지?”
영서는 한숨을 쉬며 영미를 안아주었다.
“영미야,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생활이 있는 법이야. 나는 내 갈 길, 너는 너의 갈 길을 가면서 그렇게 하루하루를 잘 보내면 되는 거야. 다시는 내 걱정 안 해도 돼. 나 잘 헤쳐나갈 수 있어.”
영미는 코를 훌쩍거렸다.
“그래, 인정할게. 사실 전에 많이 걱정했는데, 오늘 보니까 민우도 너무 귀엽고 유시혁도 사람이 괜찮더라. 언니의 행복을 빌게. 이 말 빼고 다른 말은 다 쓸데없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