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8 화
제가 좋아하는 일
“민우야, 오늘 이 할아버지한테 선물 준다고 하지 않았어? 무슨 선물이냐?”
현철이 긴장과 더불어 기대감이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민우는 고개를 들어 옆에 있는 시혁과 영서를 한번 쳐다보았다.
그러자 시혁이 고용인을 향해 눈짓을 보냈다. 곧이어 그 고용인이 두 손으로 화선지 두 장과 붓, 먹, 벼루 등을 쟁반에 담아 들고 왔다.
모든 사람들은 매우 흥미롭게 이 광경을 쳐다보았다.
‘보아하니 저 아이가 직접 글씨를 써서 할아버지한테 주려고 하는구나!’
비록 아이의 효심은 깊어보이나, 주현이 현철에게 준 값을 매길 수 없는 초서가 옆에 있으니 민우의 선물은 지극히 평범해 보였다.
영서는 민우를 도와 조용히 벼루를 갈았고, 시혁과 지훈은 화선지 한 장을 펼쳐 민우의 앞에다가 가져다주었다.
이때 사람들은 고용인이 붓을 두 개나 준비하는 걸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