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화. 뜻밖의 패를 제시하다

420화. 뜻밖의 패를 제시하다

남자는 긴 바에 줄지어 놓여있는, 고량주가 담긴 술잔들을 가리키며 쉰 목소리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한영서! 돈 원하는 거 아니었어? 나 돈 많아! 네가 여기 있는 고량주 다 마시면, 내가 너한테 백억 투자하지!”

남자의 목소리가 워낙 커서, 결국 모든 사람들이 놀란 눈을 하고 영서 쪽을 바라보았다.

영서는 이마에 핏대를 잔뜩 세웠다.

‘미친놈! 지금 이게 뭐 하자는 거야! 도원준 그 자식만 만나면 재수 없는 일만 생기네…….’

남자의 말에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백억을 준다고?”

“이야, 완전 쉽게 돈 버네!”

“저 여자, 한윤희가 감싸 주고 있는 사람 아니야?”

“한윤희가 한영서 품어주는 이유를 모르겠어. 어차피 저 여자, 그냥 양녀일 뿐이잖아.”

이런 말들을 들으며 영서가 곤란에 처한 광경을 보게되자, 새론은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