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화. 드디어 기회가 왔어
한편 민희는 시혁을 차지하고픈 의지가 약해졌으며,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주현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애써 담담한 기색을 되찾고 거짓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시혁아, 내가 어른으로서 너에게 충고 하나만 해도 되겠니? 한영서 씨는 너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너희 부모님께서 둘의 교제를 절대 허락지 않으시지? 게다가 한영서 씨는 자기 일을 중요시 한다면서? 둘이 연애만 한다면 괜찮겠지만, 만약 진지하게 미래까지 생각하고 있다면 그건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
시혁은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주현을 쳐다본 다음에 담담하게 말했다.
“회장님의 관심 감사합니다. 회장님 말씀대로 영서 씨한테 저 같은 사람은 어울리지 않죠.”
말을 마친 시혁이 고개를 한번 숙이고는 바로 자리를 떠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