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화. 유언장

349화. 유언장

영서가 뭐라고 말을 하기 전에 영옥은 심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베리타스가 네 동생이랑 라이벌 구도란 걸 아는데도, 일부로 저 옷 입어서 그 브랜드 광고해준 걸 거야. 팔이 안으로 굽지 못할망정!”

유환은 영옥의 말을 듣고 황급히 중재하려 노력했다.

“영서도 예쁜 옷을 보면 당연히 바로 사고 싶겠지, 그렇게 많은 걸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겠어! 그리고 영서 너도, 베리타스가 네 동생 회사랑 라이벌 회사이니 너도 조심 좀 해 줘라. 네가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면 새론이한테 옷 좀 보내 달라고 하면 되잖니!”

“저번에 언니가 저희 가게에 왔을 때 제가 언니한테 선물 줬는데, 언니가…….”

새론은 그 뒷말을 잊지 않았지만, 확실히 다른 여지를 남긴 말이었다.

그 말에 영옥은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애가 어쩜 저렇게 옹졸할 수가 있어. 작은 일에도 꼬치꼬치 다 따져서 성질이나 부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