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4화. 일을 내다
거실 안.
“영서 아가씨, 조금 있으면 저녁 준비 다 됩니다. 출출하실 테니 주스 드시고 계세요.”
“영서 아가씨 과일 드세요!”
“영서 아가씨, 혹시 다른 에피타이저 필요하십니까?”
집에 있는 고용인들이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며 영서에게 음식을 계속 가져다줬다. 시혁은 결국 미간을 짚으며 영서를 향해 입을 열었다.
“올라가서 옷 갈아입으세요.”
“왜요? 귀찮아요!”
영서는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말했다.
시혁은 영서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다른 방향을 쳐다보며 눈을 흘겼다.
집안의 모든 여자 고용인들이 몰래 영서를 쳐다보고 있는데다, 민지는 계속해서 몇 번씩이나 영서에게 간식을 가져다줬다.
전부터 영서가 고용인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줘서 처음에는 영서를 배척하던 고용인들도 이제는 영서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런데다 영서가 남장까지 하니 그 모습이 신선해서인지 아니면 잘생겨서인지 다들 더욱 영서를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