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화. 이 사람이 널 좋아하게 만들어 봐!
제작진이 급하게 재촉하는 바람에 영서와 지연은 서로 상의를 조금 한 뒤, 곧바로 차를 타고 촬영장에 갔다.
영서가 하는 역할은 목원의 죽은 첫사랑이었다. 목원의 첫사랑이 죽기 직전의 장면이라 매우 간단했으며,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하루 안에 끝날 수 있는 분량이었다.
“너 왜 왔어?”
목원이 영서를 보며 의아한 듯 말했다.
“연이 언니가 나한테 좀 도와달라고 해서.”
영서가 대답했다.
목원은 시선을 돌려 옆에 있는 정명을 봤다.
그러자 정명이 살짝 기침한 후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너 다른 사람들 다 마음에 안 들어 하지 않았어? 나도 어쩔 수 없이 지연이한테 부탁한 거야…….”
영서도 약간 어이가 없었다.
“강목원, 이거 겨우 한 장면이잖아. 감독님도 배우 대해서 아무 말씀 안 하셨는데 넌 왜 이렇게 까다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