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5화. 엄마가 예쁘니까
시혁이 먼저 차 뒷문을 여는 순간, 차 밖에 있던 민우는 얼음이 되었다.
“엄마!”
무표정을 고수했던 민우가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따듯한 목소리로 엄마라고 영서를 불렀다. 그러고는 신이 나서 빠른 속도로 차에 올라타 영서의 품에 안겼다.
“민우야!”
영서는 민우를 안고, 민우의 말캉한 볼에 뽀뽀를 해주었다.
“엄마, 민우 데리러 온 거예요?”
민우가 반짝반짝 빛나는 두 눈으로 영서를 바라보았다.
“그럼, 근데 사람들이 알아볼까 봐 차에서 내리진 못했어. 엄마한테 화난 거 아니지?”
민우는 세차게 고개를 내저었다.
“민우는 평생 엄마한테 화 안 낼 거예요. 엄마 얼굴만 봐도 민우는 신나요!”
자신을 볼 때와 다르게 영서를 보자마자 신이 난 아들의 표정과 함께, 한눈에 보기에도 알 수 있는 차별적인 대우에 시혁은 이미 익숙해진 것 같았다. 그는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