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화. 한씨 가문의 핏줄이 있는 상속인
영서와 별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별은 말주변이 없었기에 영서가 입을 여는 수밖에 없었다.
“할아버지, 그만 하세요! 오랜만에 만났는데 저 보자마자 결혼 재촉이나 하시고! 할아버지는, 가장 귀엽지 않은 할아버지가 어떤 모습인 줄 아세요? 바로 결혼을 재촉하는 할아버지라고요!”
치원은 영서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럼 제일 귀엽지 않은 손녀가 어떤 모습인 줄 아는 게냐? 바로 너 같은 손녀지! 하루 종일 밖에만 있고 집에 오지도 않고, 나한테 손자도 안겨주지도 못하고! 이 할애비가 이미 칠십인데, 내가 몇 년을 더 살 것 같으냐?”
그러자 영서는 쉽게 대꾸하지 못했다.
“음……,”
‘내가 내 스스로 무덤을 팠구나!’
치원은 연회장 안을 힐끗 쳐다보고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의미심장하게 두 손녀딸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