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화. 업혀요, 그리고 자요
점점 봄이 다가와 꽃이 피고 햇살도 따사로워, 확실히 캠핑 가기 딱 좋은 때였다.
산 아래에 있는 주차장.
민희, 영수, 가연 그리고 몇 명의 남녀가 두 대의 외제차 앞에 서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시혁이는? 왜 아직도 안 와?”
“설마 안 오는 거 아니지?”
“에이, 설마! 나 시혁 오빠 온다고 해서 온 거란 말이야!”
쏟아지는 말들을 가만히 듣고 있던 민희가 손목시계를 보며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 보자. 시혁이 기분 안 좋아서 늦잠 잤을 수도 있어.”
그러자 재미있는 이야깃거리의 냄새를 맡은 한 친구가 민희를 캐물었다.
“시혁이 기분이 왜 안 좋아? 왜? 무슨 일인데?”
민희가 살짝 주저하며 말했다.
“아마 여자 친구랑 싸운 거 같던데……?”
민희가 말을 마치자마자 일행들은 왁자지껄 떠들어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