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화. 농담하지 마세요
“한진이 형, 여주인공 맡은 배우분이 엄청난 미인이라고 들었어요! 들리는 말처럼 진짜 예쁠까요?”
정석은 나이가 어리고 혈기가 왕성해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했고, 옆에 있던 한진에게까지 말을 걸었다.
한진은 여전히 눈을 감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보아하니 관심이 별로 없는 모양이었다.
한진도 신인이지만 정석과는 조금 달랐다. 그는 3대 엔터테인먼트 중 하나인 SMG 미디어 엔터와 계약한 연예인이었고, 오랜 기간 연기 전문 트레이닝을 받아왔다. 회사에서는 한진을 제2의 강목원으로 만들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뒷배경이 든든해서 그런지 한진은 약간 도도하면서 거만했다. 그는 겨우 조연인 정석에게 대꾸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한진은 천하를 놀라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는 여자 주인공 역시 거들떠볼 생각이 없었다. 그에게 있어 이번 영화의 여자 주인공은 그저 조연만 했던 연예인일 뿐이었다. 즉 다른 여자 배우들보다 급이 좀 낮은 사람이었지만, 한진은 어쩔 수 없이 그녀와 함께 연기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