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화. 아내의 연극에 협조하기
물속으로 들어간 구조원들은, 탐조등으로 연못을 비추며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이때 물소리와 함께 시혁이 연못을 나왔다. 그는 사경을 헤매고 있는 영서를 품에 안고 있었다.
영순은 시혁의 품에 안긴 영서를 보며 역시나 하는 표정을 지었다. 영순의 생각대로였다. 영서가 물에 빠졌으니, 시혁이 길게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물에 뛰어든 것이었다.
하지만 영순은 영서가 민희의 사촌 동생과 왜 충돌이 일어났으며, 민희의 사촌 동생이 영서를 왜 물속으로 밀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비켜주세요.”
시혁은 싸늘한 표정으로 길을 막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그리고 품속에 영서를 안고 문을 향해 걸어갔다.
* * *
한 시간 뒤, 대학 병원.
이 병원은 대유그룹 산하에 있는 곳이었다. 시혁은 아내의 연극에 동참하기 위해 미리 병원에 말해놨기에 영서는 바로 응급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