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화. 당신만 좋아해요
시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서류들을 보기 시작했다.
아무렇지 않게 200억이라는 자금을 유통할 수 있는데다, 제멋대로 하는 행동까지 보면 따로 조사하지 않아도 시혁은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언젠가 영서는 시혁에게 저 남자와 하루 사귀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만약 영서가 예전에 그 남자를 좋아했고, 심지어 사랑까지 했다 한들 시혁에게는 그저 예전 일일 뿐이었다.
시혁은 자신이 ‘본처’라도 되는 듯 당당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자 지훈은 그를 보며 그저 감탄했다.
“그래, 저 8번이랑 소연호랑 모두 전 남친에 불과한데, 뭐 하러 굳이 박 터지도록 싸우냐고. 지금은 형이 형수님 애인이잖아.”
시혁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다 본 후, 외투를 집어 들고 몸을 일으켰다.
“어, 형 어디가?”
지훈이 황급히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