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화. 심술부리기
이 시각, 헤이데이 엔터테인먼트 임지연 사무실.
“아 짜증나! 요즘 왜 이렇게 다 지는 거야!”
목원는 탁자 맞은편 소파에 누워 손에 있는 핸드폰을 거칠게 집어 던졌다.
“한영서는? 걔는 도대체 언제 오는 거야!”
지연은 수북이 쌓인 문서들 사이에서 고개를 묻은 채 대답하였다.
“오는 중이래요.”
생각에 잠긴 듯 눈을 가늘게 뜨고, 책상 앞에서 줄곧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는 지연을 쳐다보며 목원은 왠지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임지연! 다른 사람도 없는데 왜 안 친한 척하는 거야?”
지연이 목원을 힐끔 쳐다보고는 그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지연의 이러한 태도를 본 목원은 더 울화가 치밀었다. 이내 그는 갑자기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쯧쯧, 저번에 영서한테 뭐라고 했지? 나랑은 그저 연예인과 매니저 관계라고? 어쩜 그렇게 연기를 잘해? 그냥 배우로 데뷔하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