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5화. 호 불어 줄게요

465화. 호 불어 줄게요

영옥이 정말 효주의 고모이고 새론이 효주의 사촌 동생일지라도, 새론이 자신에게 언니라 부르자 효주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했다.

그리고 효주는 한 가지 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집안이 맞지 않는 사람과 결혼한다 해서, 할아버지가 친딸과 이십 년간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그 사진, 제가 좀 가져갈 수 있나요?”

효주가 물었다.

효주가 이 일에 관심을 보이자 새론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되죠. 이미 몇 장 더 복원해 놨어요.”

“감사합니다.”

효주의 얼굴을 살피던 새론이 눈치를 보는 척하며 입을 열었다.

“저…… 사실 저희 어머니가 외할아버지와 화해할 기회를 엿보고 계세요. 근데 어머니 성격상 먼저 입을 열지 않으실 것 같고, 적절한 타이밍도 없었고…….”

새론은 또다시 효주에게 영옥이 자신의 가족들을 얼마나 그리워하고 있는지 얘기하며, 이 기회에 자신의 결혼 얘기까지 덧붙였다. 두 사람은 함께 마시지를 받고 마사지 숍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