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화. 맹렬히 다가오는 폭풍우

32화. 맹렬히 다가오는 폭풍우

“으…….”

영서는 무의식적으로 시혁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두 손이 잡힌데다가 두 다리는 시혁의 무릎에 의해 짓눌려 있었다. 시혁은 제 마음대로 영서를 취하려는 자세를 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야?

설마 아직 잠에서 안 깬 건가?’

산소가 부족해 영서가 숨을 심하게 헐떡거리자, 시혁은 그녀의 입술을 놓아주었다. 그러곤 시혁의 입술은 아까 자신이 깨문 목 쪽으로 이동했다. 뜨거운 혀가 상처 부위를 왔다 갔다 하며 상처를 어루만졌지만, 그게 오히려 영서를 더 소름 끼치게 했다.

“저기, 유시혁 씨…… 유시혁 씨…….”

영서는 시혁을 몇 번이나 불렀지만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그는 그저 영서의 몸 위에서 바쁘게 움직일 뿐이었다.

지금 시혁에게선 평소의 신사적인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잘 알고 있는 부드러운 모습 또한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때, 날카로운 치아는 그의 욕망과 함께 목에서 쇄골까지, 심지어 점점 더 아래로 향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