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화. 내성(內城)과 외성(外城)

266화. 내성(內城)과 외성(外城)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제청이 입을 열었다.

“둘이 가시게나. 아무래도 이곳에선 나 혼자 움직이는 게 훨씬 더 편할 것 같으니 말일세. 둘로 찢어져서 움직이기로 하지.”

말을 마친 제청은 내성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

제청의 말대로 그는 특수한 신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풍도성 안에선 감히 그를 곤란하게 만들자는 없을 것이다. 최명은 비록 염라대왕의 처남이라는 신분이긴 했지만 그래봤자 외성에 있는 일반 영혼들을 건드리는 것이 전부일 뿐 내성에서는 그조차도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렇게 제청과 헤어진 두 사람은 복잡한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길 끝에 도착하자 작은 정원이 딸린 집이 나타났다.

최명이 정원이 딸린 집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 저곳이 바로 내 누님이 사는 곳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