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화. 고대 한자

187화. 고대 한자

경찰서에 도착한 범수는 곧장 여경을 찾았다. 여포와 도아 두 사람 모두 한가하게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옆에는 팔계도 앉아있었다. 여경은 뒷짐을 진 채 주위를 걸어 다니고 있었다. 범수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물었다.

“다들 괜찮아요?”

범수를 발견한 여포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감격한 듯 말했다.

“괜찮네. 여기 이 스님이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을 당할 뻔했어.”

범수가 어리둥절한 눈으로 팔계를 쳐다보자, 팔계가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푹 숙였다.

“그저 우연히 마주쳐 작은 도움을 드린 것뿐입니다.”

범수는 여경을 쳐다보며 물었다.

“여경씨.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분명 두 사람이 싸웠다고 하지 않았어요?”

“저는 둘이 싸웠다고 한 적 없어요.”

옆에 앉아 입을 가리고 웃고 있던 도아가 범수를 바라보며 말했다.